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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23일 토요일

기업회복력(Enterprise Resilience)이라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할 때

싱그러운 5월의 햇살이 어느새 초여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계절은 늘 변하지만, 기업을 둘러싼 환경은 계절보다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갈등, 사이버 공격, 공급망 불안, 기후위기, 인공지능의 급속한 확산까지. 이제 기업은 하나의 위험이 아니라 여러 위험이 동시에 발생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눈길을 끄는 글을 읽었습니다.

지난 4월 9일, RIMS(Risk and Insurance Management Society)가 발행하는 Risk Management Magazine에는 "Improving Organizational Sustainability Through Enterprise Resilience"라는 제목의 기고가 실렸습니다. 이 매거진은 전 세계 리스크관리 전문가와 CRO, 보험 및 경영진이 함께 읽는 대표적인 전문 매체로, 기업 리스크관리와 회복탄력성 분야에서 높은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RMMagazine)

이번 글은 싱가포르국립대학교(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위험관리 및 컴플라이언스 부서의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집필했습니다.

  • Hazel Mak : 전략적 리스크관리 책임자(Head of Strategic Risk Management)

  • Seet Yiwen : Assistant Senior Manager

  • Teng Yi Sin : Assistant Senior Manager

세 저자는 대학이라는 복합 조직에서 전략적 리스크관리와 회복탄력성 체계를 구축해 온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RMMagazine)

이들이 던지는 핵심 메시지는 매우 명확합니다.

"지속가능한 기업은 위험이 없는 기업이 아니라, 위험 속에서도 계속 적응하고 회복하는 기업이다."

많은 기업이 회복탄력성을 비상대응이나 BCP(Business Continuity Planning)의 연장선으로 이해합니다. 그러나 저자들은 회복탄력성은 훨씬 넓은 개념이라고 설명합니다.

회복탄력성은 단순히 사고 이후 원상복구하는 능력이 아니라,

  • 변화에 적응하고,

  •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며,

  • 위기를 혁신의 기회로 전환하고,

  •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조직 역량이라는 것입니다. (RMMagazine)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회복탄력성을 다섯 가지 영역으로 구분한 점입니다.

첫째는 디지털 회복탄력성입니다. 사이버 공격과 IT 장애 속에서도 핵심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둘째는 기술적 회복탄력성입니다. AI와 머신러닝 같은 신기술을 활용하여 조직의 경쟁력을 높이는 역량입니다.

셋째는 운영 회복탄력성입니다. 예상치 못한 위기에서도 핵심 업무를 멈추지 않는 운영체계를 의미합니다.

넷째는 재무 회복탄력성입니다. 유동성과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며 외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다섯째는 인재 회복탄력성입니다. 변화에 적응하는 조직문화와 지속적인 학습, 협업, 리더십을 통해 사람의 역량을 키우는 것입니다. (RMMagazine)

결국 회복탄력성은 특정 부서가 담당하는 기능이 아니라 IT, 운영, 재무, 인사, 리스크관리, 경영진이 함께 만들어가는 전사적 역량이라는 뜻입니다.

저자들은 이러한 회복탄력성을 구축하기 위해 일곱 가지 실천 방향도 제안합니다.

리스크관리 전 과정에 회복탄력성을 통합하고, 적응형 리더십을 구축하며, 지속적인 학습에 투자하고,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회복탄력성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조직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고, 단기 프로젝트가 아니라 장기적인 투자와 반복적인 개선 활동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RMMagazine)

저 역시 이 부분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많은 기업이 안전보건관리, 정보보안, 품질관리, 재난대응을 각각 별개의 영역으로 운영합니다. 그러나 실제 위기는 항상 여러 영역을 동시에 흔듭니다.

화재는 생산중단으로 이어지고,
생산중단은 공급망 문제를 만들며,
공급망 문제는 고객 신뢰와 재무성과를 흔듭니다.

그래서 앞으로 기업이 경쟁해야 할 대상은 경쟁사가 아니라 불확실성 자체일지도 모릅니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조직은 위기를 피하는 조직이 아니라, 위기 이후 더 빠르게 회복하고 더 강하게 성장하는 조직입니다.

오늘 여러분의 회사는 어떤 회복탄력성을 준비하고 계신가요?

안전관리도 중요합니다.

BCP도 중요합니다.

사이버보안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 모든 것을 하나로 연결하는 엔터프라이즈 회복탄력성(Enterprise Resilience)이라는 큰 그림을 함께 그려야 할 때가 아닐까요.

감사합니다.

한 줄 인사이트

"지속가능한 기업은 위험을 피하는 기업이 아니라, 어떤 위기 속에서도 계속 진화하는 회복탄력성을 갖춘 기업입니다."

2026년 5월 9일 토요일

BCP는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기업이 멈추지 않도록 만드는 준비

초여름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아침 공기는 상쾌하지만, 낮에는 제법 따뜻한 햇살이 공장 지붕을 달굽니다. 이런 계절이 되면 늘 한 가지 걱정이 떠오릅니다. 화재입니다.

지난 3월, 대전의 한 안전용품 제조 공장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불길은 순식간에 번졌고 진화에도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 사고를 계기로 정부는 전국 2,916개 공장을 대상으로 합동점검을 실시했습니다.

결과는 생각보다 훨씬 무거웠습니다.

전체 공장의 56%만 '양호'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44%는 소방관계법령 위반 등으로 '불량' 판정을 받았습니다. 절반 가까운 공장이 기본적인 소방시설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더 우려되는 사실은 따로 있었습니다.

점검 대상 건축동의 절반이 넘는 54.3%가 샌드위치 패널 구조였습니다.

샌드위치 패널은 시공이 빠르고 비용이 저렴해 공장과 창고, 물류센터에서 널리 사용됩니다. 그러나 내부 단열재가 가연성일 경우 화재가 발생하면 벽체 내부를 따라 불길이 급속히 번지면서 순식간에 건물 전체를 집어삼킬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이미 이 위험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2008년 이천 냉동창고 화재.

2020년 이천 물류창고 화재.

2021년 경기 광주 물류창고 화재.

대형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샌드위치 패널의 위험성이 지적됐고, 재발 방지 대책이 발표됐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관심은 사라졌고, 다음 사고가 다시 같은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소방청과 기업이 함께 만드는 협력 체계입니다.

점검을 위한 단속만으로는 현장이 바뀌기 어렵습니다. 기업이 스스로 위험을 점검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와 기술지원을 제공하고, 개선 결과를 함께 관리하는 협력 구조가 필요합니다.

둘째는 노후 샌드위치 패널 교체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입니다.

특히 중소기업에게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이르는 교체 비용은 결코 작은 부담이 아닙니다. 저금리 융자, 세제 지원, 단계적 교체와 같은 정책이 함께 마련되어야 현장의 변화도 가능해질 것입니다.

화재는 언제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피해 규모는 대부분 이미 예고된 위험에서 시작됩니다.

소방시설의 미비, 노후 건축물, 가연성 자재, 관리 부실은 모두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위험입니다. 결국 문제는 위험을 몰라서가 아니라, 알면서도 개선하지 못하는 데 있습니다.

리스크 관리는 사고 이후의 대응이 아니라 사고 이전의 준비입니다.

그리고 BCP(사업연속성계획)는 화재를 막는 계획이 아니라,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기업이 멈추지 않도록 만드는 준비입니다.

이번 정부 점검이 또 하나의 통계로 끝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현장이 조금씩 달라지고, 오래된 위험이 하나씩 사라질 때 비로소 같은 뉴스가 반복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도 안전하고 평안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2026년 3월 28일 토요일

BCP가 보험료를 절감할 수도 있다

주총 시즌으로 누구보다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계실 고객 여러분께.

3월도 어느덧 끝자락에 다다랐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봄꽃이 피어나기 시작했지만, 지금 이 시기의 경영자와 임직원들에게는 꽃구경보다 주주총회 준비가 더 큰 일상일 것입니다.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 이사회와 주주총회까지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시느라 정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바쁜 시간이 지나면 따뜻한 봄처럼 한숨 돌릴 여유도 찾아오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BCP가 보험료를 절감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많은 기업이 비즈니스연속성계획(BCP)을 '재난 대응 매뉴얼' 정도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보험회사가 바라보는 BCP는 조금 다릅니다. 보험사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의 손실뿐 아니라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과 사고 이후 얼마나 빨리 정상화할 수 있는지를 함께 평가합니다. 결국 BCP는 기업의 위험 수준을 낮추는 중요한 경영 활동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먼저 소방방재 활동입니다. 자동화재탐지설비와 스프링클러, 방화구획, 예방점검, 화재훈련 등이 체계적으로 운영되면 대형 화재 가능성과 피해 규모가 줄어듭니다. 이러한 위험관리 수준은 재산종합보험의 언더라이팅 과정에서 긍정적인 평가 요소가 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보다 유리한 보험 조건이나 보험료 산정에 반영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안전보건 활동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위험성평가, 안전교육, 작업절차 관리, 협력업체 관리가 충실할수록 산업재해 발생 가능성은 감소합니다. 이는 근로자재해 관련 보험과 중대사고책임보험에서 중요한 위험관리 요소로 검토됩니다. 무엇보다 사고 자체를 예방하는 것이 기업에게 가장 큰 비용 절감입니다.

최근에는 임원책임보험(D&O Insurance)에서도 리스크 관리 체계가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 개인정보보호, 환경, ESG 등으로 경영진의 책임 범위가 확대되면서 보험사는 기업의 내부통제와 위기관리 수준을 더욱 면밀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BCP와 위기관리 체계가 잘 구축된 기업은 경영진이 합리적인 주의의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신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BCP를 구축했다고 자동으로 보험료가 할인되는 것은 아닙니다. 보험료는 업종, 손해 이력, 시설 상태, 재무 건전성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됩니다. 그러나 위험관리 수준이 높아질수록 보험사의 평가가 개선될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하며, 무엇보다 실제 사고 발생 시 손실을 줄여 기업의 장기적인 보험 비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보험은 사고 이후의 손실을 보상하는 제도입니다. 반면 BCP는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기업을 멈추지 않게 만드는 경영 전략입니다. 두 제도가 함께 작동할 때 기업의 재무적 안정성과 회복력은 한층 더 강해질 것입니다.

주주총회 시즌의 바쁜 시간을 잘 마무리하시고, 따뜻한 봄과 함께 더욱 든든한 기업의 미래를 준비하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한 줄 인사이트

"보험은 손실을 보상하지만, BCP는 손실 자체를 줄이는 가장 현명한 투자입니다."

2026년 3월 21일 토요일

ISO 22301(비즈니스연속성경영시스템) 인증

남쪽에서는 봄꽃이 하나둘 피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옵니다. 매화가 지나고 산수유와 벚꽃이 봄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계절은 언제나 우리보다 먼저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ISO 22301(비즈니스연속성경영시스템) 인증이 기업에 가져다주는 의미를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많은 기업이 ISO 인증을 하나의 '인증서'로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ISO 22301은 단순히 심사를 통과하기 위한 제도가 아니라, 사업이 멈추지 않도록 준비하는 경영 시스템입니다.

예기치 않은 화재, 정전, 자연재해, 사이버 공격, 공급망 차질이 발생하더라도 핵심 업무를 지속하고 고객과의 약속을 지켜내는 것이 바로 ISO 22301이 추구하는 목표입니다. 결국 인증의 가장 큰 효과는 **'중단되지 않는 사업장'**을 만드는 데 있습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가치는 공급망의 안전입니다. 오늘날 기업은 혼자 움직이지 않습니다. 원자재 공급업체, 물류회사, 협력업체와 하나의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습니다. 어느 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생산과 납품, 고객 서비스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ISO 22301은 이러한 공급망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고 대응계획을 마련하도록 요구합니다. 덕분에 기업은 위기를 보다 빠르게 극복할 수 있으며, 고객과 거래처에는 "이 회사는 위기에도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결국 ISO 22301 인증은 인증서를 벽에 걸어두기 위한 제도가 아니라, 기업의 신뢰와 경쟁력을 키우는 투자입니다. 위기가 찾아왔을 때도 멈추지 않는 사업장,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공급망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평소의 준비가 기업의 미래를 지켜냅니다.

따뜻한 봄기운처럼 여러분의 사업장에도 새로운 활력이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3월 14일 토요일

ESG와 BCP의 차이

오늘은 화이트데이입니다. 사랑을 전하는 날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서로를 응원하는 따뜻한 마음이 오가는 날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청춘들에게도,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모든 기업인들에게도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최근 기업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단어 중 하나가 ESG입니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중심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많은 기업이 ESG 경영을 선언하고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ESG만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이 완성될까요?

여기서 함께 생각해야 할 것이 바로 BCP(Business Continuity Plan, 업무연속성계획)입니다.

ESG는 좋은 기업이 되기 위한 경영 전략이라면, BCP는 어떤 위기에서도 살아남는 기업이 되기 위한 생존 전략입니다.

ESG는 환경 보호, 안전한 일터, 윤리경영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데 초점을 둡니다. 반면 BCP는 화재, 자연재해, 사이버 공격, 공급망 붕괴, 감염병과 같은 위기가 발생했을 때 핵심 업무를 얼마나 빨리 복구하고 고객과 사회에 대한 책임을 계속 이행할 수 있는지를 준비하는 체계입니다.

쉽게 말하면 ESG는 지속가능한 경영의 방향을 제시하고, BCP는 그 방향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기업을 지탱하는 기반입니다.

아무리 ESG 활동이 우수한 기업이라도 대형 화재나 정보 유출, 공급망 중단으로 장기간 사업이 멈춘다면 고객의 신뢰는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위기 속에서도 빠르게 복구하고 이해관계자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기업은 ESG가 추구하는 사회적 책임을 실제 행동으로 증명하게 됩니다.

결국 ESG와 BCP는 서로 경쟁하는 개념이 아니라 서로를 완성하는 관계입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은 좋은 경영철학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위기 속에서도 그 철학을 지켜낼 수 있는 준비가 함께할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따뜻한 봄기운이 조금씩 짙어지는 3월입니다. 오늘 화이트데이처럼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우리 기업의 미래도 함께 응원해 보셨으면 합니다.

이번 봄에는 ESG를 고민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위기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기업을 만드는 BCP까지 함께 준비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1월 10일 토요일

ESG와 안전보건을 BCP라는 하나의 축으로 연결하라

한겨울의 찬 공기가 여전히 매섭습니다. 연초의 분주했던 시무식도 어느덧 지나가고, 이제는 새해 계획을 하나씩 실행에 옮겨야 할 시기입니다. 올 한 해 세우신 목표들이 흔들림 없이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새해가 되면 많은 기업이 ESG 경영을 강화하고 안전보건 활동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웁니다. 매우 바람직한 방향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만약 오늘 우리 회사가 멈춘다면, 우리는 얼마나 빨리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요?"

안전보건은 사고를 예방하는 활동입니다. ESG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약속입니다. 그러나 사고와 재난, 공급망 중단, 사이버 공격, 정전, 화재, 자연재해는 아무리 예방에 힘써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BCP(Business Continuity Plan, 업무연속성계획)입니다.

BCP는 사고를 막는 계획이 아니라,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기업이 멈추지 않도록 준비하는 전략입니다. 예방과 복구를 연결하는 마지막 안전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ESG와 안전보건 활동도 BCP와 함께 추진될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경제성 측면에서도 BCP의 가치는 분명합니다.

기업의 가장 큰 손실은 시설 복구 비용만이 아닙니다. 생산 중단, 고객 신뢰 하락, 납기 지연, 거래처 이탈, 브랜드 가치 훼손이 훨씬 더 큰 비용으로 돌아옵니다. 반대로 위기 상황에서도 빠르게 업무를 복구하는 기업은 손실을 최소화하고 시장의 신뢰를 지킬 수 있습니다.

BCP는 비용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력과 경쟁력을 높이는 투자입니다. 보험료 절감, 공급망 신뢰 확보, 고객 만족도 향상, 투자자 신뢰 증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ESG 활동의 실효성을 높이는 가장 현실적인 기반이기도 합니다.

올해는 ESG와 안전보건을 따로 추진하지 마십시오. BCP라는 하나의 축으로 연결해 보시기 바랍니다. 예방과 대응, 그리고 회복까지 이어지는 체계가 갖추어질 때 기업은 어떤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을 갖게 됩니다.

2026년의 첫걸음이 형식적인 계획이 아니라,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올 한 해도 귀사의 안전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